원로 코미디언 남보원 씨가 여든네 살을 일기로 별세했습니다. <br /> <br />연초부터 입원과 퇴원을 반복했는데 결국 폐렴이 원인이 됐습니다. <br /> <br />지난 1963년 데뷔한 고인. <br /> <br />무대에서 펼쳐지는 스탠딩 코미디가 주가 됐던 1960년대부터 TV가 보급된 70년대 쇼프로그램을 거쳐 80년대까지 활발히 활동했습니다. <br /> <br />동물과 인물 성대모사에 각종 기계음, 노래까지 목소리로 세상을 표현했습니다. <br /> <br />단순히 성대모사 달인이라는 표현은 고인에게 부족합니다. <br /> <br />뜬금없는 성대모사가 아니라 일정한 이야기 흐름이 있고, 그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실제와 같은 소리가 동반되면서 더 큰 웃음을 만든 겁니다. <br /> <br />'1인 유튜버'와도 비슷한 측면이 있는데, 다만 고인이 활동하던 시기는 컴퓨터그래픽은 물론 각종 효과음도, 편집 기술도 없었죠. <br /> <br />[故 남보원 / 코미디언 : 원맨쇼라는 것이 그래요. 토탈 아티스트입니다. 한 가지만 가지고는 될 수가 없죠. 때로는 다큐멘터리로 할 때도 있고, 하나는 성대모사….] <br /> <br />여기에 단순히 '놀랍다'가 아닌 대중의 기억과 경험을 되살리는, 공감을 끌어내는 능력이 일품이었습니다. <br /> <br />히로히토 일왕의 항복 방송은 물론 한국 전쟁을 겪으며 직접 겪었을 폭격기 폭격음, 공습경보 묘사 등이 대표적입니다. <br /> <br />파괴된 도시는 재건됐지만, 치유되지 않았던 마음의 상처를 웃음을 통해 어루만진 겁니다. <br /> <br />웃음 뒤에는 실향민의 아픔도 있었습니다. <br /> <br />지난 2000년, 북에 있는 누나를 만나서 뜨거운 눈물을 흘리기도 했습니다. <br /> <br />평생의 라이벌이자 콤비, 바로 고 백남봉 씨였는데, 지난 2010년 먼저 별세하자 3일 내내 빈소를 지켰습니다. <br /> <br />하늘에서 다시 만나 쇼를 하자고 비통한 심경을 전했는데, 10년 뒤 같은 병명으로 세상을 떠났습니다. <br /> <br />빈소는 일원동 삼성서울병원에 마련됐습니다. <br /> <br />생전에 원맨쇼를 제대로 하는 후계자가 없는 게 한이라고 밝혔던 고인, 각계각층에서 고인의 마지막을 추모하고 있습니다. <br /> <br />박광렬 [parkkr0824@ytn.co.kr]<br /><br />▶ 기사 원문 : https://www.ytn.co.kr/_ln/0106_202001221251318613<br />▶ 제보 안내 : http://goo.gl/gEvsAL, 모바일앱, social@ytn.co.kr, #2424<br /><br />▣ YTN 데일리모션 채널 구독 : http://goo.gl/oXJWJs<br /><br />[ 한국 뉴스 채널 와이티엔 / Korea News Channel YTN ]